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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뇌졸중

조회수
2822
등록일
2024-05-04
뇌졸중 상세글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우리나라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4위를 차지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뿐 아니라 생존하더라도 영구적 후유증을 남기는 만큼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글. 이진수 교수(신경과)


치료의 골든타임이 중요한 질환

뇌졸중이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협착·폐색(허혈성)이나 파열(출혈성)로 인해 발생하는 뇌의 마비 증상 혹은 의식 소실을 유발하는 뇌혈관질환을 모두 포함한다. 흔히 알고 있는 뇌경색이 허혈성 뇌졸중이며, 뇌출혈이 출혈성 뇌졸중에 해당한다.

2018년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가 발표한 ‘뇌졸중 역학보고서’에 의하면 성인 40명 중 한 명이 뇌졸중 환자다. 또 매년 10만 명당 232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는데, 10만 명당 50~60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는 위암, 45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대장암에 비해 발생률이 매우 높지만 예방 분야는 아직까지 체계화돼 있지 않다.

뇌졸중 발병 시 병원에 늦게 도착할수록 치료 방법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인근 뇌졸중센터로 가야 한다. 특히 동맥류가 파열돼 발생하는 거미막밑출혈은 급격한 뇌압 상승을 유발해 의식 소실 혹은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환이므로 치료의 골든타임이 무척 중요하다. 뇌세포는 허혈이나 출혈로 사멸하면 재생되지 않아 영구적인 장애를 남기는 만큼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진단해 체계적으로 예방

뇌혈관 검사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한 가지는 혈관 내부의 모양을 보는 것으로, CT나 MRI로 주로 검사하고 필요한 경우 뇌혈관조영술과 같은 시술을 시행한다. 다른 한 가지는 초음파를 이용하는 것으로, 국소 혈류 속도를 측정해 협착을 예측하고 혈관 벽 상태를 확인할 뿐 아니라 영상에서 확인한 협착 정도가 고위험군인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건강검진 항목에 MRA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MRI로 시행하는 혈관 검사라는 의미로, 대부분 머리 안쪽의 뇌혈관을 검사하는 방법이다. 뇌혈관 협착뿐 아니라 동맥류를 사전에 확인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TOF MRA라는 방법을 통해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 검사할 수 있어 건강검진에서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협착이 과장돼 보이는 단점이 있고, 목 부위 경동맥은 정확도가 떨어져 경동맥 초음파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CTA는 CT를 이용하는 혈관 검사를 의미하며, 뇌혈관뿐 아니라 경동맥까지도 매우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조영제 부작용이 있는 경우 검사 시 주의해야 한다.

간혹 건강검진 뇌 MRI와 뇌혈관 MRA에서 뇌혈관 협착 등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한 달 만에 급성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을 유발하는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부정맥이 있거나 심장 기능 저하로 형성된 혈전이 뇌혈관으로 이동해 막히는 경우 ‘심인성 원인’으로 분류한다. 심장 기능과 맥박이 정상이고 뇌혈관 모양도 정상인데 매우 작은 혈관 하나가 막히거나 터지면서 발생하는 ‘소혈관질환’도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골프나 카이로프랙틱 등으로 목의 뒤틀림이 심하게 작용할 경우 ‘급성 혈관 박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허혈성 및 출혈성 뇌졸중 모두를 유발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뇌졸중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건강검진에서 모두 다루지 못해 발생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뇌졸중 전문가와 함께 체계적으로 접근한다면 미리 대비할 수 있다.



발생 원인에 맞는 처방으로 올바르게 관리해야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뇌경색에 비해 뇌출혈의 발생 빈도가 훨씬 높았다. 하지만 고혈압약의 보급이 증가하면서 뇌내출혈의 발생 빈도가 많이 줄었고, 환경 변화 및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뇌경색 발병률이 증가했다.

반면 뇌동맥류가 터져서 발생하는 거미막밑출혈은 고령층보다 30~40대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류는 초음파 검사로는 진단하기 어려우므로, 젊었을 때 뇌혈관 영상 검사를 통해 꼭 한 번쯤 확인하길 권한다.

또한 심방세동, 심부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예방 및 관리해야 한다. 잦은 과음은 부정맥을 유발해 간접적인 뇌졸중 발생의 요인이 될 수 있고, 이와 별개로 뇌출혈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흡연 역시 동맥경화를 직접적으로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전제는 혈액 응고력을 떨어뜨려 지혈이 잘 안 되는 부작용이 있다. 따라서 전문의의 처방 없이 스스로 예방 차원에서 복용해서는 안 된다. 동맥경화를 진단받았다면 평소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대부분 고지혈증약이 필요하다. 특히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한데, 이에 해당하는 고지혈증약은 근육통을 유발하거나 간수치 혹은 당수치를 상승시키는 경우가 있어 주기적인 진찰과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임상시험에서 사망률을 감소시킨다고 명확히 밝혀진 만큼 복용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뇌세포 특성상 손상 시 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뇌졸중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검진에서 뇌혈관질환을 진단받아 추가 검사 및 예방 치료를 시작했다면 이후 과정은 뇌졸중 전문가에게 맡기고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한다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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