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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는 것, 치료의 시작이자 끝
복부 수술 가운데 어렵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췌십이지장절제술.한번 수술실에 들어서면 최소 5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 후에야 끝나는 수술이다. 집중력과 정확한 판단력을 요하는 만큼 의사의 노력과 고민의 정도는 깊을 수밖에 없다. 간담췌외과 정우현 교수는 외과 전공의 시절 끈기와 집중력 그리고 전문성을 갖춘 선배 교수들의 모습을 접하며 존경심과 경외심을 가졌다. 그런 마음이 자리 잡을 즈음 전임의 분과 선택 시기가 됐을 때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잘할 수 있다면 외과의 어느 수술도 해낼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간담췌외과를 선택하게 됐다. “어려운 수술은 그만큼 성취감도 있지만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팽팽함이 평행선에 있습니다. 익숙해진 수술이지만 경우에 따라 여전히 복잡할 뿐 아니라, 수술 후 합병증에 대한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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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감염병 74. 초상화, 그려진 선비정신
오늘은 2024년 2월 20일이다. 한 해 2,000명 의대생 증원에 맞서는 전공의 파업 첫날이다. 하루가 100년 같이 길었다. 1월 26일에 마감해야 할 원고를 여태껏 미뤘는데 파업 날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마지막 날이 됐다. 내 인생에 의사 파업 세 번째를 겪는다. 파업을 하고 병원을 떠나는 의사가 아니라 그들의 공백을 어떻게든 채워야 하는 역할로만 세 번째다. 첫 번째는 지금의 의료원장인 한상욱 선생님과 응급실을 같이 섰는데 박준성 병원장님, 이기명 학장님도 그 당시는 대신 환자를 보고 시술하기 바쁘셨다. 2020년은 코로나 시국이라 코로나 대응팀장으로서 갇힌 병동에서 지내서 오히려 기억이 희미하다. 2024년 2월은 어떨 것인가? 과 교수들은 나에게 인턴 일을 배정했다. ‘과장님은 쉬운 일 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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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을 넘어 감동을 주는 아주대학교병원 사람들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정병갑 님은 가방 속에서 ‘만족을 넘어 감동을 주는 아주대학교병원 사람들’이라고 적힌 글을 꺼내 내밀었다. 몇 년 전부터 환자로서 아주대학교병원을 오가며 겪은 수기이자 병원 직원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였다. 직원들이 건넨 작은 친절조차 잊지 않고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 써 내려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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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의료원 소식> 찐팬 인터뷰
‘찐’이란 진(眞)을 세게 발음한 것으로 진실, 진국, 최상의 상태 등을 의미한다. 곁에도 오랜 시간 소식지를 사랑하며, 이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찐팬’이 있다. 소식지 300호를 기념해 10권 이상의 소식지를 수집했거나, 본인의 사진이 나온 소식지를 소장하고 있는 찐팬 3인을 만나봤다.“보고 읽고 느끼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습니다”자원봉사자 최혜정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