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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감염병 75.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원래 내가 월요일 서병동 밤 당직이었는데 주말에 지방에 다녀온 후 월요일 밤샐 자신이 없어서 수요일 당직인 H 교수와 맞바꿨다. 월요일과 수요일 요일만 바꾼 것이다. 공평한 교환이다. 화요일 점심시간에 H 교수를 만났다. 이번 당직에도 중환을 만나서 기도삽관을 하고, 중환자실로 환자를 보내고, 중심정맥관도 잡았다 한다. 그리고 새벽 6시까지 호출이 이어졌단다. 공식적으로 스물여덟 시간째 일하고 있는 H 교수의 수염 난 모습은 초췌했고, 새벽에 다량 분비된 스트레스 호르몬이 남아 있어서 눈은 달떠 있었고, 목소리도 높았으며, 맥박수도 빨라 보였다. 당직을 바꾸지 않았으면 그 모든 일은 내가 했어야 하는데. 나를 만날 운이던 그 환자가 운 좋게 H 교수를 만난 것인가? 내가 날밤 새울 일복을 피한 것인가?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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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는 것, 치료의 시작이자 끝
복부 수술 가운데 어렵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췌십이지장절제술.한번 수술실에 들어서면 최소 5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 후에야 끝나는 수술이다. 집중력과 정확한 판단력을 요하는 만큼 의사의 노력과 고민의 정도는 깊을 수밖에 없다. 간담췌외과 정우현 교수는 외과 전공의 시절 끈기와 집중력 그리고 전문성을 갖춘 선배 교수들의 모습을 접하며 존경심과 경외심을 가졌다. 그런 마음이 자리 잡을 즈음 전임의 분과 선택 시기가 됐을 때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잘할 수 있다면 외과의 어느 수술도 해낼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간담췌외과를 선택하게 됐다. “어려운 수술은 그만큼 성취감도 있지만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팽팽함이 평행선에 있습니다. 익숙해진 수술이지만 경우에 따라 여전히 복잡할 뿐 아니라, 수술 후 합병증에 대한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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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을 넘어 감동을 주는 아주대학교병원 사람들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정병갑 님은 가방 속에서 ‘만족을 넘어 감동을 주는 아주대학교병원 사람들’이라고 적힌 글을 꺼내 내밀었다. 몇 년 전부터 환자로서 아주대학교병원을 오가며 겪은 수기이자 병원 직원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였다. 직원들이 건넨 작은 친절조차 잊지 않고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 써 내려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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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의료원 소식> 찐팬 인터뷰
‘찐’이란 진(眞)을 세게 발음한 것으로 진실, 진국, 최상의 상태 등을 의미한다. 곁에도 오랜 시간 소식지를 사랑하며, 이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찐팬’이 있다. 소식지 300호를 기념해 10권 이상의 소식지를 수집했거나, 본인의 사진이 나온 소식지를 소장하고 있는 찐팬 3인을 만나봤다.“보고 읽고 느끼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습니다”자원봉사자 최혜정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