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OU STORY

Q1. 척추관 협착증은 무엇이며,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요?

척추관 협착증이란 척추의 노화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디스크, 황색인대, 후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척추관 사방이 좁아져 신경이 눌림으로써 허리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 신경 증세를 일으키 는 것을 의미합니다.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 있는 탄력적 추간 조직을 ‘디스크(추간판)’라 하는데,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30대부터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황색인대와 후관절이 두꺼워지는 것 역시 노화의 과정이며, 나이가 들면 주름살이 늘고 흰머리가 생기는 것과 같이 허리에도 이와 같은 노화가 일어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척추관 내 공간의 3분의 1 이상이 좁아지는 협착이 60세 이상 10명 중 8명에게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척추관 협착증은 ‘질환’이라기보다 ‘노화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척추관 협착증은 요추(허리등뼈)에 주로 발생하므로 일반적으로 요추 척추관 협착증을 의미하며, 경추(목뼈)에 발생할 경우 경추 척추관 협착증이라 부릅니다.

Q2. 척추관 협착증의 주된 증상은 무엇인가요?

앉아 있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짧게는 50m, 길게는 500m 정도의 거리를 걸을 때 허리 통증은 없지만 양측 허벅지와 종아리가 당기고 저리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걷기가 어렵다가 허리를 구부리거나 잠시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서 쉬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 척 추관 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허리를 구부리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은 구부렸을 때 척추관이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으로, 좁아진 척추관이 스스로 넓어질 수 없으므로 증상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Q3. 디스크 탈출증과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요?

디스크 탈출증은 디스크가 돌출돼 신경을 눌러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 협착증과는 다릅니다. 척추관 협착증이 주로 60대 이상에게서 발생하는 것과 달리 디스크 탈출증은 20~50대에게서 자주 발생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요통을 동반하지 않고, 허리를 구부리면 양쪽 다리에 발생한 증상이 호전됩니다. 반면 디스크 탈출증의 경우 요통을 동반하고,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한쪽에만 발생하며, 허리를 구부려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습니다. 또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경학적 검사와 문진을 시행했을 때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척추관 협착증으로 의심할 수 있는 소지가 있으면 방사선검사(X선 검사)를 진행합니다. 방사선검사를 통해 퇴행성 여부는 어느 정도 확인 가능하지만, 척추관의 좁아진 정도를 확인하거나 좀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CT나 MRI 촬영, 척수 조영술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MRI 촬영 시 압박된 부분을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척수 조영술 시행 시 모래시계 형태로 좁아진 척추관에 조영제가 막히는 양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중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신경 자극에 의한 염증을 줄이기 위해 3~6주간의 소염제 복용이나 염증을 완화하는 주사 치료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없고 근력 저하가 일어나거나, 증상이 심해 배변 이상이 생길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때 두꺼워진 디스크, 황색인대, 후관절 돌기 내측을 충분히 절제해 감압(압력을 낮춤)하는 감압술을 주로 시행합니다. 또한 신경근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신경근이 눌리지 않도록 하는 추간공 확장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Q6. 척추관 협착증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나요?

척추관 협착증은 평소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무거운 것을 나르거나 허리를 너무 많이 움직이는 등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하면 할수록 척추에 부하가 가해져 퇴행성 변화를 촉진합니다. 갑자기 허리를 비틀거나 구부리는 등의 동작도 척추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행동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앉거나 설 때에도 최대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비만한 경우 척추 주변 근육이 약해져 있어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7. 일상 속 허리 관리법이 궁금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이 있을 때 몸을 웅크리면 다리 저림이 감소하므로 자꾸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를 반복하면 척추의 압박골절과 퇴행성 변화가 가속돼 척추관 협착증이 악화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요추의 전만(C커브) 유지를 위한 신전 운동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선 자세에서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양손을 허리에 얹습니다. 어깨 힘을 빼고 고개와 함께 허리를 뒤로 젖혀 10초가량 유지합니다. 이때 다리 저림이 없는 정도까지 허리를 젖힙니다. 다시 준비 자세로 천천히 돌아오는 과정을 총 10회 반복합니다.

[글] 재활의학과 윤승현 교수